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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은 매킬로이, 3회 연속 '해피엔딩' 눈앞에

PGA 챔피언십 3R

매킬로이, 13언더 1타차 단독 선두

우승땐 세번째 '25세전 메이저 4승'

2위부터 공동 10위까지 스코어 박빙

비스베르거·파울러·미컬슨 맹추격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키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메이저대회 2연승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2위부터 공동 10위까지 역전 우승을 노리는 강자들이 11명이나 되고 코스도 메이저치고는 쉬운 편이라 마지막 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CC(파71·7,458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전날과 똑같이 67타를 친 매킬로이는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믿었던 드라이버 샷이 계속 왼쪽으로 감기며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1타밖에 줄이지 못한 매킬로이는 그러나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15번홀(파4)에서는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6번홀(파4)에서는 336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뒤 171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50㎝에 붙여버렸다.

매킬로이는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지만 3온 1퍼트로 마무리, 공동 선두가 아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매킬로이가 이대로 우승할 경우 25세 이하의 나이에 메이저 통산 4승을 챙긴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되며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 이어 6년 만에 메이저 2연승(브리티시 오픈, PGA 챔피언십) 기록을 달성한다. 또 2008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6년 만에 PGA 투어 3연승을 내달린다.

이날 갤러리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은 선수는 매킬로이가 아닌 필 미컬슨(미국)이었다. 우즈의 컷 탈락으로 의기소침해있던 미국 홈 팬들은 베테랑 미컬슨의 되살아난 감각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미컬슨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렸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매킬로이에 3타 뒤진 공동 4위. 미컬슨은 올 시즌 우승은커녕 톱10 진입도 없을 정도로 부진하지만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대회 마지막 날 올 시즌 개인 최소타인 62타를 작성하며 재기를 알렸다.

이날도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쓸어담는 등 퍼트 수를 28개로 막았다.

매킬로이에게 최대 위협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두 선수다. 2012년 국내에서 열린 유럽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수확하는 완벽한 플레이로 5계단을 점프했다. 12언더파로 매킬로이에 1타 모자란 단독 2위. 하지만 메이저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이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에서의 공동 64위일 정도로 메이저 경험이 부족하다. 11언더파 단독 3위 리키 파울러(미국)도 2011년 한국 오픈에서 매킬로이를 6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비스베르거와 파울러 모두 한국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우즈는 전날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잃고 합계 6오버파로 컷오프 됐다. 지난주 브리지스톤 대회를 중도 기권하게 한 허리 상태에 대해 "통증은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편한 모습이었다. 다음 주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기로 한 우즈는 프로 들어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 선수들도 모두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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