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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트렌드] 외식업계 '향기마케팅' 붐
입력2009-02-15 17:15:46
수정
2009.02.15 17:15:46
"브랜드 각인효과 커"… 제품·매장에 적극 투자
캐주얼브랜드 '후아유' 매장을 지나가다 보면 후아유만의 독특한 향기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많은 여행사에서는 사무실에 코코넛 향을 풍겨 여행욕구를 자극하고 의류매장에서는 향수를 통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제과점은 구수한 빵 냄새로 식욕을 자극한다.
이른바 향기 마케팅이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비상에 걸린 업체들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아로마(향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로마 마케팅은 제품이나 매장에 특수하게 고안된 향기가 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마케팅이다.
향 마케팅은 외식업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후각은 미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커피 고유의 향을 매장에 가득 채워 방문하는 고객에게 특별한 문화공간을 선사한다. 참숯화로구이 전문점 화로연은 흑돼지를 참숯에 구운 담백한 냄새로 고객의 미각을 자극한다.
그런데 요즘 달콤하고 신선한 냄새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번(Bun)'이다. 번은 본디 둥그스름한 빵을 통칭하는 말이다. 껍질은 바삭한 반면 속은 야들야들하고 촉촉한 것이 특징인 번은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퍼지면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간식이다. 이 번이 국내에서도 젊은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번이 젊은이들 사이에 저칼로리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급속도로 퍼져가는 데에는 '향'의 효과가 컸다. 번 전문점 밖으로 강하게 퍼지는 달콤한 향기는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부드러운 맛과 향기로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케이디코리아가 론칭한 번전문점 '번앤펀'도 향기 때문에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이 많다고 한다. 번앤펀의 커피번은 위에 커피액을 넣은 크림을 토핑해 달콤하고 진한 커피향과 부드러운 속살로 인기가 높으며 메뉴를 업데이트해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향기는 뇌와 관련이 있어 우울증 뇌치료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향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제품에 대한 인식을 깊게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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