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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페루 나스카라인 퍼포먼스 사과"


페루 나스카라인을 무단침입해 퍼포먼스를 벌인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8일, 그린피스 활동가 20명은 나스카라인에 들어가 “변화할 시간이다! 미래는 재생 가능하다(Time for change! The future is renewable)”라는 알파벳 현수막을 세웠다. 이는 현재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제20차 당사국회의(COP20) 참가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1994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나스카라인은 페루 나스카 사막에 살던 나스카인들이 2,000년 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그림으로, 상공에서 봐야 모양을 알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그린피스 역시 상공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볼 수 있게 대형 현수막을 세웠다.

그린피스의 행동에 격분한 페루 정부는 10일 활동가들을 ‘고고학적 유산 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루이스 하이메 카스티요 페루 문화부 차관은 이날 “나스카라인은 페루인들이 신성시하는 것으로, 1500~2000년 전에 만들어져 훼손에 민감하다”며 “활동가들은 벌새 모양을 훼손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발자국은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에서 나스카라인이 그려진 지역에 진입하는 것은 위법이다.



12일 그린피스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은 페루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무분별한 행동으로 페루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니아두(Kumi Niadoo) 그린피스 사무총장은 직접 페루 수도 리마를 방문해 사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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