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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오를땐 '껑충' 내릴땐 '찔끔'

강남구 올 1.25% 하락… 지난해 21% 상승과 대조


올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강남권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폭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올해 1월부터 9월 현재까지의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조사한 결과 올들어 집값이 약세를 보인 서울 강남구의 집값 하락폭은 1.25%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1.27%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큰 편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도 올 들어 현재까지 3.2% 하락했지만 지난해 오름폭(11.89%)에 비하면 하락폭이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4.97% 집값이 하락해 비교적 낙폭이 컸던 양천구도 지난해 같은 기간 21.85% 오른 것에 비하면 변동폭이 4분의1도 안 된다. 서초구는 올들어 1.35%, 강동구는 3.15% 각각 하락했으나 지난해 동기간 오름폭은 각각 12.2%, 10.5%에 달했다. 서울 전역의 집값 상승률은 0.94%를 기록해 지난해(9.99%)에 비해 상승폭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은 약세였지만 소형이 많은 비강남권은 여전히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단지별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98㎡(60평)가 가격 상승폭 대비 하락폭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98㎡는 지난해 9월 중순까지 무려 10억원이나 가격이 상승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하락폭이 1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2단지 181㎡(55평)형은 올 들어 3억2,500만원이 하락해 개별 단지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간 7억5,000만원이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하락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는 큰 폭으로 오르지만 경제여건이 변해도 잘 떨어지지 않고 그 수준을 유지하려는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집값이 상승기에는 단기에 크게 오르지만 외환위기와 같은 큰 충격이 없는 한 하락폭은 크지 않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며 “특히 올 하반기에는 대선을 앞두고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 하락이 더욱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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