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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 '깜짝 인하' 경기부양 칼 뽑았다

2년4개월만에… 대출 0.4%P·예금 0.25%P 내려


중국 인민은행이 2년 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갈수록 둔화되는 경기흐름에 대응, 전면적인 부양에 나선 것이다.

21일 인민은행은 22일부터 1년 이내 대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4%포인트(40bp) 내린 5.6%로 예금 기준금리는 0.25%포인트(25bp) 낮춘 2.7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인민은행은 금리시장화 개혁의 일환으로 상업은행의 예금이율 상한선을 기존 기준금리의 1.1배에서 1.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의 금리인하는 지난 2012년 7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춘 후 처음이다.

금리인하 발표 후 인민은행은 별도 설명자료에서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민은행은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가 신중한 통화정책의 변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인하로 중국 인민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금리인하, 지급 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자제하는 대신 유동성 공급 등의 미니 경기부양책을 동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의 효과는 거의 없었다. 20일 발표된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으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70개 도시 중 67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고 70개 도시의 평균 주택 가격도 2.6%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경기둔화를 방치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7.5%)에 크게 못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리인하라는 고강도 처방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또 갈수록 커지고 있는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금리인하로 선택적 유동성 공급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부동산 등에 자금이 유입되며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쉬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유동성 공급에 소외됐던 부동산·인프라투자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이들 산업의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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