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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텔스機 비행 공개는 시진핑 작품"

게이츠 訪中 맞춰… "후주석 對美외교 유연한 자세에 군부 반기" 분석

시진핑 부주석

중국이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방중에 맞춰 최첨단의 제 4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의 시험비행을 공개한 목적은 무엇일까. 게이츠 장관이 1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직접 이번 비행이 자신의 방중 시기와 맞춘 것이냐고 물을 정도로 미국은 당혹스런 모습이다. 미 국무부 관리가 익명으로 후 주석은 사전에 비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지만 이는 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지휘계통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비행을 그 동안 대미 군사ㆍ안보 이슈에서'연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후 주석을 비판해온 군부가 주도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특히 군부는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만 무기판매를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가져왔으며 이번 비행 공개는 차기 대권을 거머쥔 시진핑(習近平) 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주도 아래 진행됐으며 미국을 향해 보내는 시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시 부주석은 강해진 군사력에 맞게 목소리와 행동을 내야 한다는 군부 강경파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른바 차기 정권에서는 '대국굴기(大國崛起ㆍ대국으로 떨쳐 일어섬)'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펼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텔스기 공개는 중국 정부가 게이츠 장관의 방중에 맞춰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실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의 아시아안보 개입 강화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미국이 그 동안 요구했던 군사적 투명성을 실천하는 이중의 목적이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선출되며 차기 대권을 거머줬다. 그는 오는 2012년 열리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전대)에서 후 주석으로부터 총서기직을 물려받은 뒤 2013년 봄 전인대를 통해 국가주석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월간 군사전문잡지인 '칸와아주방무' (漢和亞洲防務)'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11일 "젠-20 시험비행은 일련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같았다"면서 "이 같은 드라마는 시 부주석이 지휘했다"고 주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양광례 중국 국방부장과의 면담에서 핵전력을 포함한 미중 공동 민ㆍ군 전략안보대화 창설을 제기했지만 중국측은 즉답을 피했고 지난해 초 미국의 대만무기판매로 중단됐던 군사교류 재개 일정도 제시하지 않았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이번 시험비행은 중국의 제고된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대만, 남중국해, 동중국해 영토 문제 등 중국의 전략적 핵심이익과 관련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샅바를 잡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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