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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모바일게임 광풍(狂風)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10명이 넘었네요. 성공하겠다는 후배를 억지로 말릴 수도 없고 답답하네요."

국내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 임원인 A씨는 요즘 밤잠을 못 이룬다. 최근 젊은 개발자들이 잇따라 모바일게임 업체로 일터를 옮기면서 개발팀 자체가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이달 들어서만도 3명이 회사를 떠났다. A씨는 "모바일게임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만 알지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점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은 물론 직장인과 주부까지 가세해 연일 게임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대박 반열에 오른 게임도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벌써 여럿이다. 하루 수익 5억원을 넘긴 개발사도 나왔다.

지난 11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2'에서도 모바일게임의 인기는 남달랐다. 전시된 게임의 70%는 모바일게임 차지였고 관람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줄을 지어 모바일게임 대회에 참여했다. 이쯤 되면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적은 자본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과 한번 대박이 나면 로또복권 부럽지 않다는 성공담이 알려지며 곳곳에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체에는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방불케 하듯 개발인력이 몰리고 개발팀장이 팀원과 함께 새로 모바일게임 업체를 차리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개발자를 고용해 게임 개발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게임시장은 어느 산업보다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운 분야다. 시범 서비스까지만 해도 호평을 받았던 게임이 출시 후 문을 닫고 모두가 혹평했던 게임이 성공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철강과 엔진(게임 개발)을 잘 다룬다고 해서 선박회사(온라인게임)가 곧장 자동차(모바일게임)를 만들어낼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모바일게임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될 수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황금을 주지는 않는다. 이미 모바일게임시장은 주요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바쁠수록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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