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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이번엔 폭스뉴스가 사고쳤다

미국 뉴스전문 케이블 폭스뉴스가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장난 뉴스'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사과와 함께 삭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폭스 뉴스의 칼 캐머론 정치부 수석기자가 쓴 이 기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회 후 케리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지지자들에게 "내 손톱과 손톱 가장자리가 멋지게 보이지 않았는가"라면서 "멋진 토론회였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케리 후보는 또 "여성들은 나를 좋아할 것이다. 매니큐어를 했거든"이라고 말했는가 하면 "나는 도시적인 섹시함을 지녔지만 부시는 카우보이"라면서 자신의 용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이 기사는 1일 폭스뉴스의 홈 페이지(www.foxnews.com)에 잠깐 올랐다 오류를알아차린 편집진에 의해 곧 삭제됐다. 폭스뉴스는 홈 페이지에 올린 정정보도문을통해 "장난으로 작성됐던 이 기사는 웹 사이트에 게시되거나 방송돼서는 안됐다"면서 "이 기사가 올라간 것은 피로와 판단 잘못 때문이며 악의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폴 셔 폭스뉴스 대변인은 "이 어리석은 실수에 대해 캐머론 기자는 후회하고 있다"면서 그가 이번일로 징계를 받았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기를 회피했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 제법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중견기자인 캐머론은 이 사건 이후에도 대선 취재와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 사건이 CBS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과거 방위군 복무관련 의혹을 제기한 가짜 문서를 보도한 후 주요 언론사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른 시점에서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공정하고 균형잡힌' 보도를 지향한다고 주장하는 폭스뉴스는 종종 보수진영에 편향된 보도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지적돼 이 사건을 의혹의 눈초리로 보는시각도 없지는 않다. 토론회 전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참가한 출연한 평론가들 가운데 몇몇은 케리 후보가 매니큐어로 단장했다는 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케리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필 싱어 대변인은 "폭스는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 잡음으로써 올바르게 대처했다"고 더이상 문제삼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 일을 교훈삼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해 경쟁후보에 한방 먹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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