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수는 23명이나 무더기로 늘어 87명이 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도 17명 추가돼 모두 34명이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23명 추가돼 전체 환자 수가 87명으로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확진자가 23명이나 늘면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2위 발병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추가된 환자 중 65~81번 환자 17명은 지난달 27∼29일에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35)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서울병원 감염자 중에서는 10대 고등학생인 67번(16) 환자도 포함됐다. 국내에서 10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7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뇌수술을 받은 뒤 같은 병원에 체류 중이다.
이 환자는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면서 서울 소재 학교에 다니던 학생으로, 입원 중이라는 이유로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 관찰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친 뒤 건국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 역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76번(여.75) 환자로,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다.
76번 환자도 67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보건당국이 격리관찰자로 통제에서 벗어나 있던 사람이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을 나온 뒤 노인병원과 다른 대학병원을 거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본격적인 메르스 증상 발현 시점을 건국대 병원에 입원한 뒤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 서울병원을 거친 뒤 부산에 머물던 81번(62) 환자도 추가됐다. 전날 전북 순창 거주자인 51번(여.72)씨가 메르스 확진을 받은 바 있어 환자 발생 지역은 전국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였다.
나머지 6명은 16번 환자(40)로부터 의료기관 2곳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명은 지난달 25∼28일에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 환자와 함께 입원했으며 다른 2명은 28∼30일에 건양대학교병원에서 같은 병동에 입원한 경우다.
이날 새 확진자 23명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76번 확진자(75·여)는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채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이달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이달 6일)을 거친 후 격리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기간에 두 병원을 방문한 환자 등은 증상이 의심되면 스스로 의료기관에 방문하지 말고 자치단체 콜센터(서울 120, 대전 042-120, 경기 031-120)나 웹사이트에 신고한 후 자택에서 대기하라고 당부했다.
대책본부는 76번 환자의 사례처럼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접촉자들이, 대형병원을 방문해 다수에 바이러스를 노출시키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연계된 환자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평택성모병원에서 출발한 1차 유행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었고,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산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이번 주를 계기로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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