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전문지 포춘에 의해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 1위로 선정됐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겸 CEO가 그 뒤를 이었고 빌 게이츠는 7위에 그쳤다. 포춘은 전세계에서 영향력이 높은 CEO 25명을 선정, 발표했다. 창조와 혁신의 대명사인 잡스는 MP3 플레이어 아이팟, 멀티미디어폰 아이폰 등 혁신적인 제품들로 애플을 일으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30여년전 애플을 창업해 PC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잡스는 한 때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와 재기에 성공한 것.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는 "맥킨토시부터 아이팟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기술을 조화롭게 융합,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으로 진화시켰다"며 그를 '비즈니스계의 베토벤'이라고 치켜 세웠다. 일각에서는 그의 강인한 의지와 카리스마를 염두에 두고서 '마키아벨리'라 부르기도 한다. 잡스는 그러나 '힘'이라는 표현을 거부한다. 그는 "우리는 힘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객을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창조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2위는 올해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한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겸 CEO가 선정됐고, 서브프라임 부실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승승장구하는 골드만 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 겸 CEO가 3위를 차지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이자 각각 제품과 기술 부분 회장을 맡고 있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에릭 슈미트 CEO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가 5위에 선정됐으며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 겸 CEO가 22위에 올랐다.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도요타 사장이 9위에 올라 아시아계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그룹 회장(12위),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14위),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23위) 등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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