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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뱅크런 현실화

총선 이후 7억유로 인출<br>패닉 사태로 확산 가능성

지난 6일 총선 이후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그리스 대통령궁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연정구성 협상 대화록을 인용해 총선 이후 1주일 동안 금융권에서 7억유로(1조356억원 상당)의 예금이 인출됐다고 전했다.

14일 정당 지도자들과 회동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게오르기오스 프로보풀로스 중앙은행 총재로부터 이 같은 인출규모를 보고받았으며 "금융시장에 패닉 사태로 확산될 수 있는 극심한 공포가 존재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2009년 재정위기 발생 이후 꾸준히 예금인출이 진행돼왔으나 총선 이후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무산됨에 따라 그리스는 다음달 중 2차 총선을 치르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각 정당이 연정구성을 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16일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각 정당 지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2차 총선은 다음달 17일로 예정됐으나 그리스 정부는 아직 공식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리스의 2차 총선에서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1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그리스가 재정긴축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유로존에서 '질서 있게'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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