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내년 주목해야 할 10가지 경제 테마를 소개했다. 골드만삭스는 첫 번째 핵심 이슈로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개선을 꼽으며, 미국이 세계 경제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의 경제사정도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유럽간 경기회복 속도의 격차는 올해보다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유럽의 미국식 양적완화 실시 여부가 또 하나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시기도 내년 세계 경제의 주요 화두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늦은 내년 9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금리 인상에 돌입하면 인상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도 내년 글로벌 경제를 관통하는 트렌드다. 골드만삭스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현재 유로당 1.25달러선에서 내년 말 1.15달러까지 떨어지고(달러 가치 상승), 2017년에는 1유로=1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엔·달러환율도 현재 달러당 118엔선에서 내년 말 130엔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유가 질서’의 등장도 예견됐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올해 이미 배럴 당 30달러 가량 떨어졌지만, 내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 시설 원유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덕택에 생산단가를 더 낮출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가 등 국제 상품가격 하락은 신흥국가의 차별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인도, 태국, 칠레 등 일부 국가들은 국제 상품가격 안정으로 물가 걱정을 덜면서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의 난기류도 관심거리다. 골드만삭스는 중국기업과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거품을 제어하기 위한 중앙정부의 노력이 가속화 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내후년까지 연간 6~7%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시장변동성이 낮은 저물가 국면인 대안정기에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세계경제는 2000년 들어 고성장 저물가 국면인 ‘대안정기’ 를 경험한 바 있다. 다만, 과거보다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낮고 주식, 채권 등 투자의 절대수익률도 떨어지는 ‘저수익의 시대’도 함께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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