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시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일요일인 지난 7일 서울 시내 주요 구간의 교통량을 그 전주 일요일인 5월 30일과 비교 분석한 결과, 시내 주요 구간의 교통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평상시 극심한 정체를 보이는 서울역 도로와 반포대교, 양화대교 등의 지역의 교통량 감소 폭이 컸다. 서울역 도로의 경우, 지난 7일의 양방향 교통량은 4만1,914대로 지난 달 30일4만9,537대와 과 비교해 15.39%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반포대교는 13.46%, 양화대교의 경우에는 13.72% 감소했다. 서울 시내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와 교량의 교통량이 모두 감소한 것이다.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량도 지난주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올림픽대로의 경우 양방향 통행량이 전체 13만8,848대로 지난달 30일 대비 6.21% 감소했으며, 강변북로 역시 양방향 통행량이 20만 1,464대로 전주 대비 8.70% 감소했다. 이밖에 시 외곽 지역인 경인고속도로 신월IC와 도봉로시계도 양방향 통행량이 각각 8.64%, 8.48% 감소했다.
실제로 평소 주말이면 대부분 구간이 정체 혹은 서행을 뜻하는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나타나는 서울 시내 교통상황 전광판은 주요 도로 대부분 구간이 소통 원활을 뜻하는 초록색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교통량 감소 폭은 수치로 나타난 것보다 더 컸다. 서울 등촌동에 거주하는 최 모(55)씨는 “주말에 강남대로가 이렇게 한산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내 교통량 감소의 원인은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메르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염성 질병인 메르스로 인해 시민들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방이동에 거주하는 최모(41)씨는 “아파트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미뤄보아 사람들이 메르스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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