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안 팔리던 르노삼성차 갑자기…
르노삼성, 카를로스 곤 효과?한달새 내수 판매 25% 껑충수뇌부 방한으로 신뢰도 높여… 다른 업체들은 실적 신통찮아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지난 7월 내수 판매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만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이면에는 카를로스 곤(사진) 르노닛산 그룹 회장의 전격 방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7월 내수시장에서 5,006대를 팔아 전월(4,008대) 대비 24.9%나 판매가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50%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6월 쌍용차에도 밀려 내수판매 꼴찌로 추락했던 것에 비해서는 크게 회복한 수치다.
특히 한달 새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한 사례가 흔치 않은데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신통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해 사뭇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과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마케팅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사 수뇌부의 잇따른 방문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였고 판매로까지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의 모그룹인 르노닛산에서는 6월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이 방한해 내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특히 부회장에 이어 7월20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1인자인 곤 회장까지 전격 방문해 르노삼성에 힘을 실어줬다.
곤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08년 2월 삼성 브랜드 사용기간 연장합의 및 닛산 자동차 한국 진출 등을 모색하기 위해 방한한 후 4년 만이다.
곤 회장은 방한 당시 1,700억원을 투자해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로그 후속모델 생산하겠다고 언급하며 르노삼성에 대한 갖가지 루머를 불식시켰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내수시장에서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특히 6월에는 8년 만에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판매순위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처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1인자인 회장의 방한으로 르노삼성이 힘을 받을 것 같다"며 "카를로스 곤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고 밝혔다.
한편 7월 자동차 판매실적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5만9,555대, 해외에서 27만2,072대를 판매해 지난해 7월과 비교해 각각 0.1%, 3.8% 증가했다. 기아차의 7월 판매량은 국내 4만300대, 해외 16만8,126대로 내수는 1.0% 감소, 해외는 1.0%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계속된 내수 부진에다 부분파업 및 하기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 등이 겹쳐 판매 성장세가 주춤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7월 한 달 동안 내수 1만2,001대, 수출 4만8,719대를 판매해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으며 수출 실적은 9.0% 줄었다. 쌍용차는 내수 4,164대, 수출 5,5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내수는 3.2% 증가했고 수출은 6.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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