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바 왓슨(34ㆍ미국)은 나무를 피한 뒤 그린을 향해 꺾어지는 마법 같은 '커브 샷'으로 2012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골프코스에는 나무를 비롯해 벙커ㆍ워터해저드 등 장애물이 많다. 홀의 형태도 대부분 일직선이 아니어서 의도적으로 휘어 쳐 공략해야 할 때를 종종 만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페어웨이로 짧게 레이업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간단한 조정으로 멋진 커브 샷을 시도할 수 있다. 휘어 쳐서 그린에 올리거나 그린 근처까지 보낸다면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상대의 기를 꺾는 효과는 덤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클래스A 멤버인 장재식 프로의 조언을 바탕으로 휘어 치는 샷의 요령을 정리했다.
커브 볼의 기본은 클럽페이스를 목표 지점에 맞춰 정렬하고 스탠스의 방향을 틀어주는 것이다. 스탠스를 더 열거나 닫아줄수록 볼은 더 크게 휘어진다.
먼저 오른쪽으로 출발해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 구질(오른손잡이 기준)은 주로 왼쪽 러프 지역에서 목표 방향이 나무로 가로막혀 있을 때 유용하다. 준비자세에서 장애물보다 오른쪽을 향해 스탠스를 잡는다. 어깨도 스탠스 방향에 맞춘다. 반면 클럽페이스는 목표 지점을 똑바로 겨냥한다.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닫히게 된다. 이 상태에서 스탠스와 어깨의 정렬 방향을 따라 스윙을 한다. 양손이 클럽헤드보다 높은 하이 피니시로 마무리하면 시계 반대 방향의 사이드 스핀이 더 잘 걸린다. 헤드가 자동적으로 인사이드-아웃 궤도로 흐르게 되고 손목의 롤링 동작도 쉽게 이뤄지기 때문. 탄도가 낮고 착지 후 많이 구르기 때문에 맞바람 속에서도 유용하다.
왼쪽으로 출발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스 구질은 훅을 구사할 때와 반대다. 클럽페이스는 역시 목표 지점을 똑바로 겨냥하되 스탠스와 어깨를 장애물보다 왼쪽을 향해 정렬한다. 페이스가 오픈된 상태가 된다. 이제 왼쪽을 향한 스탠스와 어깨 방향 그대로 스윙을 한다. 볼을 잘라 치게 돼 시계 방향 사이드 스핀이 걸린다. 피니시 때 양손이 클럽헤드보다 비슷하거나 낮게 해서 마무리하면 휘어지는 각도가 더 커진다. 탄도가 높고 지면에 떨어진 뒤 멀리 굴러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