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샤 사장 “VW 파사트 등 독일차에 정면 도전…중형 디젤 세단 시장 이끌겠다”
한국GM이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의 디젤차를 발표했다. 한국GM은 이 차를 통해 수입 디젤차에 정면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6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말리부 디젤 신차 발표회를 열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말리부 디젤은 4대 국산 중형 세단인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 ‘SM5’ 중 가장 먼저 나온 디젤차다. 현대차가 중형 ‘i40’ 디젤차를 시판하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차가 최초의 본격적인 국산 디젤 중형 세단이다.
호샤 사장은 “한국은 중형차 시장이 가장 크고, 최근 디젤차에 소비자 관심이 모이고 있다”면서 “이처럼 중요한 중형 디젤차 시장을 한국GM이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국GM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디젤 승용차의 점유율은 2008년 18.8%에서 2013년 31.5%로 급증했지만 중형 세단의 디젤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9%에 불과하다.
말리부 디젤은 유럽산 엔진에 일본산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소비자 신뢰를 높였다. GM유럽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생산한 2ℓ 엔진과 일본 전문업체 아이신이 만든 2세대 전륜구동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실용영역인 1,750~2,500rpm에서 35.8㎏·m가 나온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13.3㎞/ℓ로 BMW 등 독일 디젤 중형차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인증연비와 무관하게 실연비가 꽤 잘나온다는 게 한국GM 측 설명이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2,703만원과 2,920만원.
마크 코모 한국GM 부사장은 “국내 시판된 수입 디젤차의 성공요인을 조사해보니 유럽산 엔진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차라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말리부 디젤이야말로 두 가지 요인을 모두 갖춘 차”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말리부 디젤을 앞세워 수입차 고객까지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호샤 사장은 “폭스바겐 ‘파사트’를 비롯, 수입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독일 디젤차와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샤 사장은 “올해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관련 판결 영향으로 인건비가 크게 오를 것”이라면서 “평화롭고 조화롭게 노사협상 마무리하는 게 올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