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독일의 석학 헤르만 지몬 박사는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강소기업으로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히든챔피언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소·중견 우량기업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내실을 갖춘 강소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려는 다양한 정책이 진행 중이다.
이에 창조경제의 핵심이자 우리 경제의 중장기 성장동력인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위해 '3+1'의 성공방식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과 고객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제품개발과 사업모델 전환이 필요하다. 중소·중견기업은 점진적으로 대기업 종속성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시장과 신규 고객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경쟁력과 혁신을 기반으로 시장지향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전세계에서 통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방형 연구·개발(R&D)도 필요하다.
둘째, 단순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적극적으로 신규 해외시장을 탐색하는 세계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 해외 현지시장에서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나가기 위해서 현지 업체의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더불어 세계적인 기업의 경영체계에 맞는 경영관리 측면의 선진화와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필요하다. 이는 전략적 의사결정 구조와 제도구축, 사업 및 투자위험의 전략적 관리, 최적 자본구조와 자금조달, 인적자원 관리제도의 고도화 등 선진 경영관리 체계의 도입을 통해 가능하다.
셋째, 현재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대기업이나 동업자와의 관계를 공고히 다져야 한다. 기존 거래관계의 안정적 유지는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창출에 가장 확실하고도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이들과의 안정적 거래관계 속에서 선진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수받을 수 있고 이를 적절히 자사에 반영할 수 있다면 양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실행되고 있는 각종 중소·중견기업 육성정책을 잘 활용해야 한다. 현재 중소·중견기업 관련 정책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관기관의 자금지원, 정책자금지원, 컨설팅과 특허지원, 해외 마케팅 인력지원, 연구인력 지원 등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육성정책과 각종 지원제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우리 중소·중견기업은 특유의 도전적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한국경제 발전에 일조해왔다. 앞으로도 우리 강소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쳐 비범한 히든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형 히든챔피언들이 저성장 시대를 돌파하면서 우리 경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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