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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닭 보듯' 냉랭했던 당청 관계가 180도 달라졌다.
유승민 사태를 겪으면서 극한 갈등과 대립을 보였던 당청 관계가 새누리당 지도부 교체를 계기로 다시 순풍을 타는 분위기다.
16일 오전10시56분.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새로 진용을 갖춘 새누리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하기 위해 청와대 백악실로 들어섰다. 발걸음은 가벼웠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배석한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사라졌다.
원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위트를 던졌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제가 정책위의장으로 인사드리러 왔을 때는 대통령님 선거운동을 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코피 흘린 얘기를 했었다"며 "이제는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 하시느냐"며 덕담을 건넸다.
원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찰떡'을 꺼내 들었다. 그는 "우리 당 대표님과 당원들이 부족한 저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합의(추대)로 선출해 주셔서 저희의 선거비용이 많이 남았다"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그 비용으로 찰떡을 사서 어제 다 돌렸다"면서 "당내 화합하고 당청 간에 찰떡 같이 화합을 해서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당청 간에 소통과 협력으로 앞으로 많은 일을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을 잘 모시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원 원내대표의 이야기가 끝나자 "말씀만 들어도 든든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표정은 유난히 밝았고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삐걱거리는 당청 관계를 소통을 통해 회복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같은 덕담을 건네는 자리는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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