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과 세상] 역발상·끊임없는 실패의 성과물

■ 계속해서 실패하라:그것이 성공에 이르는 길이다<br>(제임스 다이슨 지음, 미래사 펴냄)<br>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날개 없는 선풍기<br>5,126번 실패끝에 탄생한 듀얼 사이클론 청소기 등<br>영국의 스티브 잡스<br>제임스 다이슨 경영 자서전



다이슨의 듀얼 사이클론 진공청소기

통념을 보기 좋게 뒤집어온 영국의 기업가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의 자서전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산업 디자이너이자 발명가이고 다이슨사의 경영자이기도 하다. 고정관념을 쉽게 허무는 높은 창의성, 혁신의 이미지 때문에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도 불린다. 그가 만든 다이슨 청소기는 '비틀즈 이후 가장 성공적인 영국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현재 영국 내수는 물론 전세계 24개국에 매년 100만대 넘게 수출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다이슨의 독특함은 제조업을 외면해왔던 영국사회에서 제조업에 승부를 걸었고, 그것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청소기와 선풍기 시장에서 거둔 성공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는다.

이 책에는 1947년생인 그의 생애와 기업경영원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발명된 지 100년도 넘은 진공청소기를 어떻게 소비자의 입장에서 혁신할 수 있었는지, 빚더미에 올라앉은 30대 실업자가 어떻게 후버(Hoover), 일렉트로룩스 같은 당대 최고의 대기업들을 넘어서 생존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다.

1979년 자택에서 진공청소기로 집안청소를 하던 제임스 다이슨은 '먼지봉투가 없는 청소기'라는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하지만 성공은 5년 뒤인 1984년 5,127개의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나왔다. 그에 앞서 5,126번의 실패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가 보는 다이슨의 듀얼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는 그렇게 나왔다.

저자는 "그 누구의 말도 듣지 마라"고 말한다. "소비자조차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소비자의 습관을 읽고 깜짝 놀랄만한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만든 걸 소비자들이 좋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의 남다른 사고방식, 틀을 깨는 자유로운 상상력, 화장실에 설치된 핸드 드라이어로부터 날개 없는 선풍기를 착안해 내는 독특한 역발상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많은 부분이 성공을 향한 복잡하고 긴 실패의 여정에 할애하고 있다. 자금문제, 수천개의 미완제품, 대기업의 견제와 법적소송, 기존 전문가들의 냉소 등이 그런 것이다. 결국 성공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나오는 결과물이라는 말을 그는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임스, 그렇게 좋은 청소기가 있다면 후버에서 진작 내놓지 않았겠어." 제임스가 지인들을 진공청소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려고 할 때 들었던 말들은 대개 그런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이슨의 출현 후 전세계 진공청소기에 대한 기준은 완전히 바뀌었다. 진공청소기 먼지 봉투는 영원히 사라졌고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먼지를 회전시켜 걸러내는 작은 태풍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먼지 봉투에 먼지가 끼어 청소기 흡입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사라졌다. 다이슨의 듀얼 사이클론은 결국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 20세기관에 전시된 유일한 가전제품, 사이언스 뮤지엄과 디자인 뮤지엄에도 영구 전시된 제품이라는 영광도 안았다.

저자는 "혁신은 결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말한다. 숱한 실패 끝에 성공을 이룬 다이슨의 지론은 "성공은 99%의 실패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1만7,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