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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경영 컨설팅에 고객사 '함박웃음'

법률자문·성과관리 프로 제공하고 신기술 소개·사업화도 적극 도와

금융지원 넘어 새 상생모델 구축

황병우 대구은행 경영컨설팅센터장이 지난달 1일 대구은행 인재양성원에서 소상공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마케팅 지원에 나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은행

경북 경산의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인 E사. 매출은 성장세지만 부품업체간 경쟁 심화로 영업·순이익은 날로 악화되면서 고민이 컸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절실했던 E사가 우연히 찾게 된 곳은 거래은행인 대구은행의 경영컨설팅센터. E사의 고민을 전해들은 센터는 회사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파악해 기술매칭에 들어가 2개월 만에 고민을 해결해 줬다. 경북대학교로부터 유망 로봇기술을 이전받고 E사는 자본을 투자해 '연구소기업'을 자회사로 설립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소기업은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은행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고객 기업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사업화까지 지원한 대표적 사례다.

대구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기업이 안고 있는 각종 애로사항에 대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버금가는 경영컨설팅에 나서며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대구은행이 기업 대상 컨설팅을 시작한 시기는 10년 전. 지난 2004년 대구은행은 자체 경제연구소 내에 경영컨설팅센터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은행이 대출만 잘해 주고 이자만 꼬박 꼬박 받으면 되지 쓸데없이 왜 컨설팅을 해주냐'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첫 출발은 컨설턴트 1명의 미니조직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컨설팅 인력은 15명으로 늘었고, 조직도 독립부서로 확대됐다. 법률분야는 외부 법무법인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작년 5월 법무법인 하나로와 법률자문 협약(MOU)를 맺고, 수준 높은 법률자문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용 성과관리 프로그램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 데이터시스템과 함께 구축한 이 프로그램은 체계적인 성과평가는 물론 보상체계, 경력관리 등을 통해 성과주의 기업문화 정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센터의 도움으로 기업들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유통업체인 C사는 지난 2006년 이후 센터를 통해 10차례 컨설팅과 성과관리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덕에 당시 1,000억원에 머물던 매출이 현재 5배로 껑충 뛰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경영환경 급변으로 경영자문에 대한 필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기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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