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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성인 절반 "한 번 실패하면 낙오자"

수도권 성인 2명 중 1명은 이직·해고·이혼 등 인생의 '실패' 한 번에 낙오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개발연구원 강상준 연구위원이 낸 '행복과 성장의 전제조건, 패자부활'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31일 수도권 성인 900명(30·40·50대 각 300명, 남녀 각 4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46.0% 414명이 '우리 사회는 한번 실패하면 낙오자로 인식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53.6%)이 여성(38.4%)에 비해 높았다.

'우리 사회는 그 시기에 해야 할 일을 해야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81.0%가 '그렇다'고 답변해 사회통념에 순응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능력은 있으나 나이 많은 사람보다는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젊은 사람을 선호한다'는 질문에는 응답자 84.3%가 '그렇다'고 답변했으며, '실패를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는 질문에 응답자 67.9%가 '그렇다'고 답변해 나이에 민감한 사회임이 드러났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직(16.6%), 해고·실직(14.0%), 결혼(가정불화)·이혼(13.9%), 대입(13.4%) 순으로 답했다. 나이별로는 30대 취업(19.0%), 40대 이직(18.0%), 50대 파산(18.0%)으로 조사됐다.

재기에 큰 제약요소는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경제적 이유(26.6%), 실패에 대한 두려움(20.6%), 학업능력과 전문성(16.9%), 제한된 도전의 기회(14.6%), 나이제한(14.4%) 순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 재기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치열한 성과주의와 무한경쟁, 서열본능과 나이제한, 실패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 패거리 문화, 미흡한 구제제도"라며 "패자부활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재기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패자는 낙오자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 성공이 아닌 실패에서 배우는 '실패학 포럼' 개최나 '실패상' 수여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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