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횟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지만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수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일 발표한 'OECD 건강정보(헬스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진찰횟수는 14.3회로 OECD 평균(6.9회)의 두 배를 웃돌며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인당 평균 병원재원일 수 역시 16.1일로 OECD 평균(8.4일)의 두 배에 달하는 등 의료이용 빈도가 매우 높았다. 총 병원 병상 수도 인구 1,000명당 10.3병상으로 OECD 평균(4.8병상)보다 2.1배 많았다. 또 우리나라는 자기공명영상(MRI) 장비와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캐너 보유 대수도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평균(3.2명)의 66% 수준에 그쳐 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고 간호사도 인구 1,000명당 4.8명으로 평균(9.3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국민 의료비 가운데 가계의 직접부담 비중은 35.9%로 OECD 평균(19.0%)보다 17%포인트나 높아 상대적으로 개인의 의료비 지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소비량은 국민 1,000명당 하루 28.4DDD(일일 상용량)로 OECD 평균(20.3DDD)에 비해 높았지만 항우울제 소비량은 국민 1,000명당 하루 14.7DDD로 OECD 평균(56.4DDD)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정신에 문제가 생겨도 병원을 찾지 않다 보니 항우울제 처방도 적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높은 자살률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3년으로 OECD 평균(80.2년)보다 1.1년이 길었다. 지난 5년간 기대수명은 1.9년 늘었는데 OECD 평균 증가 수준(1.2년)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전년(2011년 33.3명)보다는 줄었지만 OECD 평균(12.1명)보다 무려 17.0명 많았고 10년 연속 OECD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83.3명으로 OECD 평균(207.5명)보다 24.2명 낮았으며 회원국 중 멕시코와 터키, 핀란드, 이스라엘, 스위스에 이어 6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37.6%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세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비만ㆍ과체중 인구 비율은 31.8%로 평균(56.8%)을 크게 밑돌며 일본과 더불어 세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여성 흡연율(5.8%)도 최저 수준이었다.
15세 이상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순수 알코올 9.1ℓ로 OECD 평균(9.0ℓ)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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