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며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어떻게 훈련 받았고 어떤 비행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사 과실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NTSB는 블랙박스 예비분석을 바탕으로 시간대별 고도와 속도를 제시하면서 충돌 34초전부터 급격히 속도가 떨어졌다고 밝혀 정상적인 비행이 아니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조사가 다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내용을 자세하게 발표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일부 전문가는 지적한다.
한 항공전문가는 “블랙박스 해독에는 수개월부터 2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은데 사고 다음날부터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이런 발표가 자칫 초기부터 조종사 과실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항공 전문가는 “사고 정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블랙박스 뿐만 아니라 관제탑과의 교신, 관계자들 진술, 필요하면 블랙박스에 나오지 않는 계기판 결함 등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는데 초기 분석결과만 갖고 결과를 내놓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9일 브리핑에서 “NTSB 발표 내용만으로 조종사 과실로 예단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