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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창' 아르헨티나도 두려울 게 없다

메시등 수차례 골기회 날려 골 결정력 부족 문제점 노출 나이지리아에 1대0 신승<br>베론이 모든 공격 시발점 중원 압박땐 한국도 승산

아르헨티나의 창이 무뎌졌다. 아르헨티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력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공격을 풀어가는 전술은 빛났지만 골 결정력에서 물음표를 남기며 1대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해 최상의 결과로 첫 경기를 마친 한국이 오는 17일 오후8시30분에 치를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공격 패턴만 파악한다면 '대형사고'를 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압박해 공격의 물꼬를 막아내면 한국에도 승산이 있다고 조언한다. ◇수차례 골 기회 날린 무뎌진 창날=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을 원톱,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공격형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벤피카)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양 날개에 배치한 4-2-3-1 전술로 나이지리아를 상대했다. 첫 골은 비교적 쉽게 터졌다. 전반 6분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의 오른쪽 코너킥을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달려들며 헤딩슛을 해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넣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후 결정적인 기회에서 여러 차례 득점을 놓치며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후반에 걸쳐 20개의 슛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7개에 불과했다. 8번의 프리킥 기회에서 1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전형적인 골 결정력 부족의 문제점을 노출하며 1대0의 아쉬운 점수로 경기를 마쳤다. ◇공격이 시작되는 중원을 압박하라=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미드필더 후안 베론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베론은 이날 볼을 잡으면 대부분 메시에게 연결했고 메시는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면서 중앙으로 돌파하거나 테베스 또는 이과인에게 패스를 내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메시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릴 경우 동료에게 패스한 뒤 공격 지역을 파고들면서 리턴 패스를 받아 슛을 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베론이 메시에게 볼을 내주는 패턴으로 모든 공격이 이뤄진다. 나이지리아가 이날 후반에 중원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아르헨티나도 한동안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내세웠던 4-2-3-1 전술은 아르헨티나 중원을 충분히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 감독은 당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왼쪽 측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키고 김정우(광주상무)와 기성용(셀틱)을 중앙에 배치하며 스페인의 막강한 화력을 막아냈다. 한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29분 오른쪽 장딴지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베론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해 한국전 출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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