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4일 오후 서울시청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한 동대문플라자(DDP) 참관 행사 후 만찬 자리에 참석해 “민심은 천심이고 시대정신도 있다. 시대의 바람을 거꾸로 타고 있으면 아무리 큰 함선이라도 침몰할 수밖에 없고 쪽배라도 순풍을 타면 이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의 ‘만남’을 거론하면서 “언론에서 (안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설왕설래했지만 사람의 관계란 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내가 바다에서 하나로 만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안 위원장을 보며 마음이 어떠했느냐’고 묻자 “내가 굉장히 입장이 어려웠다”며 “(안 위원장도) 이해를 해주셨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지지율이란 게 원래 오락가락하는데 그동안 합당하느라 여러 절차를 밟았고 중요한 이슈를 놓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가 시청과 강남을 지하철로 10분 안에 연결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 “제가 이미 신분당선을 통해 시청부터 강남까지 15분 걸리게 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처음 출마하시면 잘 모를 수 있으니 제가 한 거라도 좋은 건 갖다 쓰시면 좋고 빌려 드릴 수 있다. 다만 사전에 양해를 얻으셔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안 거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의 안보관이 불분명하다”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비판에 대해 그는 “지난 2년간 통합방위협의회장으로서 서울의 방위체제를 잘 가꿔왔다”며 “지금 와서 그런 얘기는 때늦은 이념 논쟁이고 21세기에 가당한 얘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구룡마을 개발 문제에 언급, “조사해보면 모든 걸 다 알 수 있는 얘긴데 뭐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면서 “(개발 재개 여부는 이번) 선거가 끝나고 해야 하지 않겠나. 강남구청장이 입안권이 있어 지금 상황에선 진척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DDP와 관련해 “내가 새로 만든다면 역사와 전통을 강조해서 만들겠지만, 선물이 꼭 100% 내 맘에 들 순 없다”며 “콘텐츠를 잘 채워 이 일대를 아시아의 창조산업 전진기지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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