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 뉴욕과 코네티컷주 검찰이 애플의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사법당국은 애플이 음반회사들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압력을 행사하거나 음반회사들과 공모하는 방식으로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에 음원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유럽에서도 음반업계와 담합했다는 혐의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포티파이가 5억2,600만달러(약 5,82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애플뮤직의 미래를 위협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의 합작 통신사 텔리아소네라가 스포티파이 지분 1.4%를 받고 1억1,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골드만삭스,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 캐나다 헤지펀드 선베스트캐피털 등이 스포티파이에 베팅했다. 클래리티미디어그룹의 제러미 실버 미디어컨설턴트는 "이번 투자금이 스포티파이가 애플과 경쟁하는 데 유용한 '군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애플뮤직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WSJ는 스포티파이의 투자유치 소식이 애플의 애플뮤직 출시 발표 이틀 만에 나와 주목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앞으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 8일 열린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애플뮤직을 오는 30일부터 전 세계 100개국에서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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