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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후배 사랑 각별했는데…" 동료들 울먹

故이청호 경장 빈소 비통<br>훈장 추서·14일 해경葬 엄수

13일 오전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작전을 펴다 순직한 고(故) 이청호(41) 경장의 빈소가 마련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이 경장의 빈소에는 부인 윤경미(37)씨와 딸(14), 아들 2명(12, 10), 친지들과 동료 경찰관들이 비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고 있었다. 특공대원으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한 편을 지켰다. 전날 아침 이 경장이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뒤 실신 지경에 이르렀던 부인 윤씨와 큰 딸, 두 아들은 이날 다소 진정한 채 조문객의 위로를 받았다. 이 경장과 절친했던 김상철 평택해경 구조대장은 "이 경장은 휴일이면 항상 아이들과 공을 차거나 나들이를 할 정도로 자식사랑이 각별했다"고 울먹였다. 지난 1998년 순경으로 특채된 이 경장은 중국 어선 단속에 나설 때마다 후배들의 장비를 꼼꼼히 챙겨줄 정도로 자상했으며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나포한 공로로 수차례에 걸쳐 포상을 받기도 했다. 한 경찰관은 "바다에서 일하는 해양경찰관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조타실에 투입됐을 때 솔선수범해 가장 먼저 진입했다 변을 당한 이 경장의 뜻을 우리 동료들이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우리가 하는 일은 잘해야 본전이다. 백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여론의 질타를 받는데 목숨을 안 걸 수가 있겠느냐"면서 "중국 어선과 싸우는 일이 솔직히 두려울 때도 많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날 빈소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다녀갔다. 전날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김해진 특임차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송영길 인천시장,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 등이 조문을 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이 경장에 대한 영결식을 14일 오전10시 인천해경 부두에서 해양경찰청장장(葬)으로 엄수할 예정이다.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정부는 이 경장에게 훈장을 추서했으며 해경청은 고인을 한 계급 특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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