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뉴타운 순례] 시흥 후보지 노후주택15만평 철거 영등포 부도심으로3동 일부 지정 제외되자 반발…사업난항낙후이미지 강해 가격변동 없고 거래한산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시흥 뉴타운 후보지는 3차 뉴타운 후보지 선정에 따라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금천구 시흥동 966일대(15만평)는 노후 주택을 철거해 영등포의 부도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구역지정을 둘러싸고 민원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사업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낡은 이미지 벗고 새롭게 태어난다=시흥동이 속한 금천구는 서울시 구로구에 속해있다가 지난 95년 3월 1일 분리됐다. 금천구 내에 위치한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아직도 예전의‘구로공단’으로 부르는 사람이 많고 낡은 이미지가 박혀 있다. 이번 시흥 뉴타운 개발을 통해 금천구는 시흥동 일대 노후된 주택을 철거, 개발에 나서 서울 서남부의 관문 역할을 할 계획이다. 2008년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앞으로 뉴타운 개발과 함께 영등포의 부도심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천구는 세부적인 개발 계획은 후보지역 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방침이다. 민광식 도시관리과 뉴타운팀장은 “현재 세부 사항에 대해 주민들의 설문조사를 받고 있다”며“설문조사를 참고해 개략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후보지역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해 이달 말 몇 차례 주민설명회를 거쳐 11월 초에 지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은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어서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작업이 끝나기까지 10년 정도의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사업추진은 난항=시흥 뉴타운 후보지는 후보지 선정 당시부터 지금까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흥3동 일대 주민들의 반발 때문이다. 애초 후보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 시흥3동 일부 지역이 제외되자 이 지역 주민들이 구청과 서울시에 추가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시흥3동 전지역 뉴타운지정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조직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최현호 대책위원장은 “한 동네에서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누구는 뉴타운 지역이 되고 누구는 제외되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구청도 잘못을 인정한 만큼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후보지에서 배제된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계획대로 지구지정이 될 경우 시흥3동 일부는 앞쪽의 뉴타운과 뒤쪽의 관악산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꼼짝없이 주변지역에 막혀 맹지가 돼버리는 셈.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금천구청도 서울시에 후보지 추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뉴타운 후보지역임에도 서울시에서 가장 낙후된 이미지로 가격 변동도 거의 없고 매수세도 보이질 않는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도 뉴타운 지정으로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움직임이 없어 울상이다. 시흥 3동 대덕공인 관계자는“팔려는 사람들은 모두 관망세에 있고 매수 문의는 전혀 없다”며 “찾는 사람이 없어 시세를 모르겠지만 8ㆍ31 대책 이전에는 단독주택 기준으로 평당 700만~800만원 했었다”고 전했다. 인근 제일부동산 관계자도 “뉴타운 발표 이전이나 이후나 달라진 것은 없다”며 가격을 종잡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입력시간 : 2005/10/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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