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5일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서울 종로5가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을 찾아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선거캠프 사무실에 모인 인파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선거캠프 사무실에 들어선 박 후보는 선거운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가방과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열심히 발로 뛰며 서울시정을 책임져 달라는 의미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시민 여러분들을 만나 들었던 말씀과 제가 드렸던 약속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4년의 시장 임기를 통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과 정치가 나의 어려움을 걱정해준다는 믿음을 시민들에게 심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1년 10월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이후 2년 7개월 동안 서울시정을 이끌어오다 지난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서울시청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서울시장 재선을 향한 여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세월호의 비극은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새로운 서울은 사람과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서울이어야 한다”고 비전을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 전 마련된 박 후보의 선거캠프는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 근처의 철거 직전 건물에 꾸려져 주목 받기도 했다. 새로운 선거문화를 위해 돈 안드는 선거, 조용한 선거를 만들겠다는 박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이라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5월 22일 박 후보는 첫 방문지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관제센터를 찾았고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지난 3일에도 서울 광진소방서를 방문해 ‘안전’을 강조하는 행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측이 친환경무상급식에 대해 ‘농약급식’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부인 강난희 씨에 대한 ‘출국설’, ‘구원파 연루설’ 등을 거론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으나 ‘네거티브 없는 선거’ 원칙을 강조하며 초반부터 우세한 지지율을 끝까지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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