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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알리바바·웨이보 엇갈린 전망

실적개선 알리바바 '페북이후 최대 IPO'

현실화 기대감 높여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이용자 수 정체 따라

성장성 회의적 시선 늘어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와 웨이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이는 알리바바는 페이스북 이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는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트위터의 열기를 재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리바바 지분 24%를 보유한 2대주주인 야후는 15일(현지시간) 알리비바가 지난해 4·4분기 30억6,000만달러(약 3조1,800억원)의 매출과 13억5,000만달러(약 1조4,0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순이익도 5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실적호조는 중국 전자상거래 붐에 힘입은 것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11일 중국 '솔로의 날' 행사 같은 이벤트의 성공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일각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른 외신들도 알리바바의 IPO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실적은 향후 IPO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주요한 척도로 여겨졌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IPO를 통해 15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IPO로 160억달러를 조달했던 페이스북 이후 최대 규모로 일부에서는 페이스북의 IPO 규모도 넘길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알리바바가 다음주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은 알리바바 IPO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이다. WSJ는 "전자상거래에 익숙지 않은 중국인이 여전히 수억명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0억달러 이상이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e베이 매출의 두 배가 넘는다.



이에 반해 이르면 16일 IPO를 개시할 예정인 웨이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웨이보가 IPO 전문가들로부터 실제보다 과장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웨이보는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해 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IPO 컨설팅 업체인 IPO부티크는 웨이보의 IPO 전망을 하향한 뒤 투자자들에게 "웨이보의 IPO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식으로 왜곡돼 있다"며 "자산의 질도 매우 의심스럽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체된 사용자 증가세를 반전시킬 수 있느냐'는 의문점이 웨이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웨이보의 지난해 12월 현재 가입자 수는 1억2,90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용자 수가 웨이보의 주 수입원인 광고효과와 직결되는 만큼 사용자 증가 정체는 향후 성장 가능성 감소를 의미한다. 동중국일반대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보에 접속한 트래픽이 전년 대비 70%나 격감했으며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INIC)에 따르면 웨이보 등 전체적 마이크로블로그(짧은 글 블로그) 사용자 수가 지난해에만도 2,000만명 감소했다. 게다가 트위터에 비해 스팸 가입자 수가 많아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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