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스 총리는 그동안 그리스 정부가 긴축안을 이행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왔으며, 드라기 총재와의 회동도 그런 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마라스 총리는 7일에는 아테네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올 초에 약속한 115억유로(144억달러) 규모의 긴축안 이행 시기를 늦춰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달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양국 정상들을 만나 그리스가 모든 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재정지출 감축과 개혁안 이행을 위한 ‘숨 쉴 공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긴축안의 이행 시한을 2년 연장해 달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트로이카와 EU의 주요국들은 그리스가 올 상반기에 잇따라 총선을 치르면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며 더 이상의 시한 연장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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