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언대/10월 14일] 녹색경영,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필요
입력2009-10-13 19:36:55
수정
2009.10.13 19:36:55
"녹색경영 덕분에 요즘 회사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뭐 하나 하려 해도 이 부서 저 부서에 하나씩 업무협조를 요청하지 않으면 안 되니 너무 힘들어요."
최근 국내 모 제조기업의 환경부서 실무자가 하소연하는 말이다.
제조기업의 예를 보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생산방식으로 혁신해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녹색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한 신규 사업모델을 검토하는 등 녹색경영을 위한 다양한 업무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업무 특성상 환경부서 담당자가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감축가능성 평가를 위해 각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원에 대해 생산 및 물류 부서 등과 협업해야 한다. 제품의 친환경성을 높이려면 각종 글로벌 제품환경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나 연구개발 부서와 제품에 포함돼 있는 물질 정보나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공유해야 하며 협력사를 통해 원ㆍ부자재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려면 구매부서와 협의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탄소배출권을 이용한 신규사업을 검토하는 경우 전략기획 부서를 지원해야 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준비하려면 홍보부서 담당자까지 만나야 한다. 이처럼 환경부서 담당자가 각 부서별로 업무협조 요청을 통해 하나씩 진행한다면 해당 제조기업의 녹색경영 성과와 스피드는 환경 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 의지와 능력에 달려있는 셈이다.
녹색경영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부서별로 수행해야 할 업무내용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각 업무내용을 진행하기 위해 각 부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부서 간 협업을 통한 업무진행을 감안할 때 앞서 정의된 업무흐름 정의 위에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진행 및 관리절차 체계를 포함해야 한다. 이는 업무의 진행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부서 간 힘겨루기나 성과 이기주의로 녹색경영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위험을 제거해준다.
많은 국내기업들이 녹색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혹시 우리 회사의 녹색경영은 상위개념의 전략 그림만 있는지, 경영층의 지원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부서 간 협업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추진의 힘을 잃어가고 있지 않은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곧 기업의 녹색경영 역량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