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대북 제안을 한 지난 28일 이후에도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며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북한 어선 나포와 관련한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지금 박근혜는 유럽 나라들을 돌아치며 그 무슨 ‘통일’이니, ‘공동번영’이니, ‘교류’니 하는 낯간지러운 수작들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어 “겉으로는 미소를 띄우면서 속에는 독을 품고 우리를 해치려고 발광하는 박근혜의 그 뻔한 흉심을 우리는 낱낱이 꿰뚫어보고 있다”며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북한은 전날에는 남북 고위급 접촉 북측대표단의 담화문을 공개하며 “(대북 전단 살포는) 노골적인 합의 파기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엄중한 배족적인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우리 앞에 다시 나설 초보적인 체모라도 갖추자면 북남합의부터 제대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의 위임까지 거들면서 다짐했던 맹약이 결국 당국 비호 하의 삐라 살포와 비방중상을 가리기 위한 하나의 연막에 불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대남 비방을 자제해 왔지만 지난 27일 “심히 못된 망발”이라며 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이후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 입장자료를 통해 “대응하기조차 부끄러운 저속한 막말과 비방을 북한이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북한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거듭해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해 비방·중상을 한 적이 없다”며 “북한은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자신들에 대한 비방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상식 이하의 표현으로 우리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무례한 언행을 계속 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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