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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알뜰주유소 무리하게 추진할 일 아니다

다음달부터 기존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대 100원 정도 싼 '알뜰주유소'가 선보일 예정이서 기름값 안정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알뜰주유소는 지난 7월 논의된 사회적 기업형 '대안주유소'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석유공사 등 공기업이 정유사로부터의 대량구매를 통해 NH주유소ㆍ자가폴주유소 등에 저가의 기름을 공급하는 메커니즘이다. 정부는 내년 중 500개소를 설치하고 오는 2015년까지 전국 주유소의 10%에 해당하는 1,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셀프주유소는 국민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주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기름값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뜰주유소가 정착돼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정유사들의 경쟁입찰을 유도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해야 하는 정유4사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첫 단추를 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알뜰주유소는 가뜩이나 심각한 주유소 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현재 전국적으로 1만3,000개에 달하는 주유소의 태반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리하게 기름값을 낮추려다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가격을 낮춘 자가폴주유소들이 알뜰주유소로 전환할지도 의문이고 유통마진 및 인건비 절감이 실제 유류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알뜰주유소가 교통량이 많은 시내보다 변두리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내년 수도권에 선보일 알뜰주유소는 20여곳에 불과하고 서울에서는 설립이 확정된 곳이 없다. 알뜰주유소의 실효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알뜰주유소가 적자를 낼 경우 정부가 보전해줘야 하는지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기름값 인하도 좋지만 알뜰주유소로 인한 유통시장 혼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알뜰주유소를 무리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와 부작용을 봐가면서 탄력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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