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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필드의 공주'들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국내 첫 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이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롯데 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ㆍ오션 코스(파72ㆍ6,238야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2012시즌 KLPGA 투어의 국내 개막전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중국 샤먼에서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이 올 시즌 개막 대회로 열렸었지만 국내에선 롯데마트 여자오픈이 첫 대회라 사실상의 개막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최대 관심은 역시 지난 시즌 3승을 쌓으면서 다승왕ㆍ상금왕ㆍ대상을 독식한 '3관 퀸' 김하늘(24ㆍ비씨카드). 김하늘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호주여자오픈 24위, KIA 클래식 20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1위에 올랐다. 앞서 유럽 투어 개막전인 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는 준우승하는 등 물 건너서도 잘 쳤다. 2년 연속 상금왕 여부가 벌써부터 궁금한 이유다.
하지만 김하늘은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8위를 했고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 2010년에는 20위 밖으로 처졌다. 이 골프장으로만 보면 김하늘보다 김혜윤(23ㆍ비씨카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혜윤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9위를 했고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2개 대회에서 준우승과 3위를 했다. 2010년에도 이 골프장에서 5위와 8위를 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바람 많고 코스 구성이 아기자기한 스카이힐 제주CC와 궁합이 잘 맞는 모습이다.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우승으로 1승을 안고 시작하는 김혜윤이 이번 대회마저 접수한다면 올 시즌 판도는 김혜윤을 중심으로 짜일 수밖에 없다. 김혜윤은 "바람이 최대 변수다. 바람을 이용할 줄 아는 세밀한 코스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고 김하늘은 "한 번도 우승을 못해본 코스이기 때문에 이번에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했다.
이 밖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데뷔 첫 승을 올렸던 심현화(23ㆍ요진건설), 신인왕 정연주(20ㆍCJ오쇼핑) 등 108명이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지정 구역에 공을 떨어뜨릴 경우 상금 200만원을 주는 '통 큰 존'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우승자는 내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 자격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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