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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송유시설 점거 사태 지속

에콰도르 동부 아마존 유전지대에서 22일 지역 인프라 확대를 요구조건으로 내건 송유시설 점거사태가 3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기업 렙솔-YPF 등 서방 에너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OCP 송유관 가동이 20시간 넘게 중단돼 대부분 미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출이 상당한 차질을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수도 키토 동쪽 90㎞ 사르디나 송유 펌핑센터를 점거한 나포주(州)주민들은 이날 송유시설 관리인 24명을 볼모로 붙잡아 놓는 등 시위를 중단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점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히나 산 미겔 주지사, 워싱턴 발레라 시장 등 나포주 자치단체장들을 포함해 모두 11명을 즉각 구금조치하는 등 강력 대응 방침을 재차 표명했다. 나포주 일대에는 진압병력의 발포로 인해 최소한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가운데 비상사태령이 이틀째 발령 중이다. 하루 평균 53만배럴의 산유량으로 남미 5번째 산유국인 에콰도르는 이번 사태로27만5천배럴의 원유를 수출하지 못해 1천100만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국영 석유사 페트로에콰도르는 주장했다. 나포 지역 주민들은 현지에 고속도로와 공항 등 인프라 시설을 확대 설치해 달라는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21일 국가 운영 송유 펌핑센터 점거 사태로 원유수출 중단 사전 통보령을 발표했다. 이 송유시설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또 지난 7일 수도 키토 동쪽 70㎞ 떨어진 송유 시설이 시위자들에 의해 점거되면서 수출중단 사전통보령이 내려졌고 이틀 뒤 해제됐다. 한편 나포주는 작년 4월 강제축출돼 현재 국가반역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위가 구티에레스에이어 정권을 승계한 알프레도 팔라시오 대통령 정부에 대한 정치적 반대 성격도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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