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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나(24ㆍ넵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데뷔 4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다나는 7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CC(파72ㆍ6,091야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배희경(21ㆍ호반건설), 이정민(21ㆍKT), 김지희(19ㆍ넵스ㆍ이상 7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친 짜릿한 우승이었다.
김다나는 2003년 뉴질랜드에 유학을 간 후 골프를 시작해 2007년부터 2년간 뉴질랜드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2010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넵스마스터피스 2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67번째 대회 출전 끝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1억원의 상금을 받아 상금랭킹은 26위에서 12위(1억5,509만원)로 껑충 뛰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김다나는 이날 변수가 많은 코스에서 정확도 위주의 플레이로 끝까지 순위표 맨 윗줄을 지켜냈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그는 후반 들어 11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함께 경기를 펼친 배희경에 16번홀까지 1타 차 추격을 받았다. 하지만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17번홀(파3)에서 배희경이 1m 가량의 파 퍼트를 놓친 덕에 2타 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마지막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쳤으나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한편 이번 대회로 마무리된 KLPGA의 올 시즌 상반기는 '춘추전국시대'로 요약된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2개 대회를 포함해 이날까지 치러진 12개 대회에서 11명의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보경만이 지난달 초 E1 채리티 오픈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잇달아 제패해 유일하게 2승을 올렸다. 나머지 대회에서는 최나연ㆍ김효주ㆍ김세영ㆍ양수진ㆍ이미림ㆍ허윤경ㆍ장하나ㆍ변현민ㆍ전인지ㆍ김다나 등이 우승을 나눠 가졌다.
절대 강자가 치고 나오지 않아 하반기에는 더욱 치열한 상금왕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상금랭킹 1위 장하나와 2위 김효주를 포함해 상금 2억원을 넘긴 7명의 선수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1억원 이상 14명이나 돼 판도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2012시즌을 주도했던 김하늘, 김자영, 양제윤의 부진은 의외였다. 상금왕 3연패에 도전장을 던진 김하늘을 비롯해 지난해 각각 상금 랭킹 3위와 4위를 차지한 김자영과 양제윤은 모두 40위 밖에 밀려나 있다. 김효주가 전인지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는 신인왕 경쟁도 불꽃을 튀기게 됐다. KLPGA 투어는 한 달간 쉰 뒤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타니 여자오픈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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