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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로 이민 왔을 때는 마치 바다에 표류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불안하고 고생스러웠으나 끝까지 참고 견딘 결과 이 같은 영광을 누리게 됐습니다.” 뉴질랜드 동포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았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해결사’로 통하는 변경숙(51) 재뉴한인회 이사는 최근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 가번먼트 하우스에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대신한 실비아 카트라이트 총독으로부터 명예훈장인 ‘퀸스 서비스 메달’을 수상했다. 이 훈장은 뉴질랜드 정부가 해마다 뉴질랜드 사회발전과 화합에 공로가 큰 사람을 추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게 되는데 한국인이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변 이사는 28일 “앞으로도 동포사회와 뉴질랜드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트라이트 총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뉴질랜드와 한국간 민간외교가 드물었던 지난 80년대 정부기관도 하기 힘든 양국간 민간외교의 교량 역할을 한 점에 대해 큰 감사를 드린다”며 “20년 넘게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치하했다. 변 이사는 중앙대 유아교육과를 나와 아동잡지사 기자로 일했고 마산에서 부동산 컨설팅회사를 운영했던 변 이사는 80년 뉴질랜드인 남편 윌슨씨를 따라 이민했다. 뉴질랜드 정부가 인정한 ‘다민족 문화 교육 자문가’이며 그 나라 교사들을 대상으로 동양의 풍습과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또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통역사’로 허가받았다. 변 이사는 97년 뉴질랜드 이민생활을 담은 ‘키위, 그래도 나는 한국 여자(예영커뮤니케이션 출간)’를 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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