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협박 등의 혐의로 김모(23)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9∼15세 여학생 300여명을 협박해 노출 사진이나 자위 동영상 등을 휴대폰으로 전송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라인'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돌면서 범행대상을 탐색했다. 대상이 정해지면 또래인 양 접근해 친구를 맺고 싶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방이 이에 응하면 김씨 자신도 여학생인 척 연기하며 '내 부끄러운 사진을 보여줄 테니 너도 네 사진을 보여달라'고 꼬드겼다.
김씨는 사진을 받은 뒤에도 점점 수위를 높여 자위 동영상 등을 요구하기도 했고 상대가 거부하면 "지금까지 네가 보낸 사진을 주변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심지어 음란 사진을 유포하지 않는 조건으로 일부 피해자를 불러내 성관계를 맺기도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는 여성공포증 때문에 성인 여성과는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진술했다"며 "현재까지 김씨의 증상은 아동성애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소 300명을 협박해 사진과 영상 등을 받아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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