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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피랍 한인 전원 석방
입력2008-07-23 17:30:44
수정
2008.07.23 17:30:44
외교부 "현지경찰 신병 확보"… 밀입국 관련說등 납치배경 의문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다섯 명(남자 네 명, 여자 한 명)이 피랍 9일 만인 23일 전원 무사히 풀려났다.
이정관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납치 한국인 다섯 명이 한국시간 23일 오전9시(현지시간 22일 오후7시)에 전원 무사히 석방됐다”며 “이들의 신병은 현지 경찰 당국이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멕시코 치안 당국에서 납치범을 확인해 강한 압력을 행사했고, 수사망이 좁혀 오자 부담을 느낀 범죄집단이 피랍자들을 석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납치범들이 요구했던 몸값 3만달러는 지불되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나이 30~40대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 14일 일자리 정보를 구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접경 지역인 멕시코 레이노사시(市)에 갔다가 차량 운행 중 괴한에게 납치됐다. 외교부는 사건을 21일 인지했으며 이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그러나 납치 배경과 경위 등을 두고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납치 장소가 밀입국 사건이 빈번한 국경지대인데다 괴한들이 비교적 적은 금액인 3만달러를 몸 값으로 요구했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 또 납치 사실이 보도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풀려난 점과 일부 한인이 연루돼 있다는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현지에서는 납치된 이들이 관광비자로 멕시코로 입국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려다 밀입국 알선조직의 변심이나 조직 내 암투로 납치극에 휘말린 것이 아니냐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납치사건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금품을 노린 단순 사건인지 비즈니스 채무관계가 얽힌 것인지 현재는 모두 개연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밀입국 관련 납치 사건임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건강검진을 받은 후 우리 대사관의 영사 입회 아래 멕시코 경찰에게서 출입국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신병이 우리 측에 인도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만약 밀입국 시도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멕시코 당국에 출입국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사건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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