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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명창 3인 예술혼 기린다

3월 12~14일 추모 공연

일제강점기에 나라 잃은 설움을 경기민요로 달랬던 고(故) 박춘재, 이창배, 안비취 명창을 기리는 후배 명창들의 추모 공연이 열린다.

한국전통민요협회는 3월 12~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인의 경기명창을 추모하고 이들의 예술혼을 기리는 기념사업 출범을 위한 공연 '설립자(設立者)들'을 연다.

근대 경기명창으로 첫손에 꼽히는 박춘재(1881~1948)는 '경서도 소리'와 전통 연희의 일종인 '발탈'에 뛰어났는데 고종에게 서울(경기) 지역의 잡가를 들려주며 총애를 받았고 1896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참가해 미국 빅터 레코드사에서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벽파 이창배(1916~1983)는 서울 지방의 민요와 잡가에 능한 명창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보유자로 가장 많은 제자를 배출한 소리꾼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였던 안비취는 경기민요를 전수하고 현대화시키는데 앞장섰다.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총연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와 이은주를 비롯해 김혜란, 이호연, 김영임, 김금숙, 김장순 등 경기명창과 문하생 500여 명이 참여해 '12잡가', '회심곡', '경기민요', '서울 굿' 등을 선보인다.

한국전통민요협회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박춘재, 이창배, 안비취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도 추진한다. 공연 수익금은 종로구 창덕 공원 부지에 박춘재 명창의 동상을 세우는 데 쓰이며 앞으로 추가 공연을 통해 이창배, 안비취 명창의 동상도 건립할 예정이다.관람료 2만~5만원. (02) 6339~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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