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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지침 재고" 미국 대응체계 전면 수술

CDC 기존 방역체계 실패 자인<br>간호사 교육·의료시설 부족 등 사후대응 인프라 미흡 드러나<br>사망자 4,447명으로 늘어<br>오바마, 반기문 총장과 통화… 국제사회 강력 공조 촉구 합의

세계적으로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이 구멍 뚫린 대응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13일(현지시간) "우리는 에볼라 감염 통제를 위한 접근방법을 재검토해야 한다. 단 한 건의 감염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기존 방역체계의 실패를 자인했다. 프리든 소장은 지난달 하순 자국 내 첫 발병자가 나온 후 추가 전염을 막겠다고 자신해왔지만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두 번째 발병자가 나오자 그동안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두 번째 발병자가 등장하면서 미국의 현행 방역체계의 허점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 14일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간호사연합회(NUU)가 최근 간호사 1,9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는 소속 병원에서 에볼라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미국 내 병원은 수천 곳에 달하지만 에볼라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의료시설은 에머리대학병원 등 네 곳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미흡한 사후대응 인프라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훈련이 부족하다 보니 에볼라를 막아야 할 의료인이 도리어 확산 당사자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최근 두 번째로 발병한 니나 팜(26)은 텍사스 댈러스에서 첫 발병자로 확정판정을 받았던 토머스 에릭 던컨의 치료를 맡았던 간호사였다.



유럽·아프리카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최근 스페인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전염된 한 간호조무사는 해당 업무에 투입되기 전 겨우 30분의 훈련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은 전했다. 올해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에서는 400명 이상의 보건인력이 에볼라에 감염됐고 그중 233명(8일 기준)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방역장비 부족 등이 이들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처럼 문제는 열악한 사후대응 인프라인데도 해당 정부는 엉뚱하게 공항검역 등을 강조해 빈축을 사왔다. 에볼라는 감염 이후 최장 21일간 잠복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체온을 재고 검역을 해도 대부분의 경우 검역현장에서 발병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과거 사스(SARS) 확산 사태 때만 해도 당시 캐나다가 공항검역에 나섰지만 400여명이 발병했고 그중 54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한계를 드러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에볼라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를 촉구하기로 했다. 정책 공조 못지않게 민간의료보험 분야의 인프라 확충도 요구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의 지원 미비로 에볼라는 보험혜택을 받지 못해 해외출장이 찾은 기업인들과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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