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기준으로 운송거부 차량은 전체의 약 16%인 1,834대(조합원 차량 1,010대ㆍ비조합원 차량 824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08년 6월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 3일차 당시의 72.1%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다.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 참여 차량은 파업 이틀째 정오에 전체의 약 26%에 해당하는 2,958대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1,000대 넘게 수가 축소됐다.
파업 사흘째 반 토막이 났던 물동량도 소폭 회복했다. 27일 밤 10시 현재 부산항, 의왕 ICD(내륙컨테이너기지) 등 전국 13개 주요 물류 거점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63.1%인 44만344 TEU까지 올라갔다. 컨테이너 장치율 역시 평시(44.5%) 수준인 43.3%를 유지해 아직 수송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2008년에 비해 화물연대측의 파업 동력이 약해 전면적인 물류대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 낙관하면서도 군위탁 컨테이너차량을 주요 물류 거점에 투입하고, 화물열차를 증회하는가 하면 운송 참여 화물차량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등 수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오전 과천 국토부청사 별관에서 화물연대 집행부측과 2차 교섭에 돌입한다. 양측은 전날 열린 첫 교섭에서 화물연대측이 건의한 화물 운송 제도 개선 사항 30여 항목을 논의했으나 표준운임제 등 핵심 사항에서는 서로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파업 해결의 ‘열쇠’가 될 운임 인상을 협의하는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의 2차 교섭도 이날 오후 3시 서울 방배동 화물연합회에서 재개돼 의견 접근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 운송업체는 4~5% 운송료 인상을 제시하는 반면 화물연대는 30%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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