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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미국∙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위를 달리는 김자영. 모두 귀신 같은 쇼트게임으로 '대박'을 낸 선수들이다.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도 타수를 줄이는 비결인 쇼트게임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면서 파3 골프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말이면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교통 정체에 시달리는 파3 골프장 주변은 최근 들어 주중에도 밀려드는 고객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기 있는 곳은 때 이른 더위에도 불구하고 주중 내장객이 70여팀에 이른다.
◇왕초보부터 고수까지=파3 골프장은 말 그대로 파4나 파5홀 없이 모든 홀이 파3로 이뤄진 '미니 골프장'. 드라이버샷의 호쾌한 맛은 느낄 수 없지만 쇼트게임 연마에는 제격이다. 이용요금은 주말 9홀 기준으로 1만~3만원선. 지갑이 얇은 골퍼들에게도 부담이 적고 대부분 경기권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 거주자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다.
파3 골프장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물론 생애 첫 정규 코스 경험을 앞둔 초보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연습장에서만 볼을 치다 정식 필드에 나가면 생각과 전혀 다르게 날아가는 타구에 좌절하게 마련. 파3 골프장은 정규 코스 도전에 앞서 다양한 상황을 미리 경험하기에 그만이다.
프로들도 타수를 줄이기 위해 파3 골프장을 애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서희경은 국내 투어 시절 파3 코스 반복 훈련으로 샷의 거리감을 잡은 뒤 연거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뒤 팀이 밀리지만 않는다면 한 자리에서 여러 번 샷을 해도 상관없어 평소 연습장에서는 제대로 가다듬기 힘든 어프로치샷을 충분히 점검할 수 있다. 또 파3 골프장 이용시 연습장 무료 이용의 혜택을 주는 곳도 많아 라운드 중의 실수를 기억했다가 연습장에서 바로잡거나 드라이버샷에 대한 갈증을 풀 수도 있다.
◇18홀짜리도 속속 등장=7홀∙9홀짜리 코스를 다 돌고 나면 아무래도 18홀 '완주'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각기 다른 18개 홀을 갖춘 18홀짜리 파3 골프장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산의 진 골프랜드와 타워 골프클럽, 파주의 하이300과 아미가 골프클럽, 평택의 서평택 골프클럽 등이 대표적. 100m 안쪽의 홀들이 대부분이지만 벙커와 해저드∙나무숲 등이 갖춰져 있어 아기자기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또 일부 골프장에서는 캐디의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정규 코스에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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