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안병욱(사진) 전 흥사단 이사장(전 숭실대 교수)이 7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0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인하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9∼1985년 숭실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흥사단 이사장, 도산아카데미 고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고인은 수많은 저술과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인간성 상실과 가치관 혼란 등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
또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과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과 사상을 전파하는 데 힘썼다. 국민훈장 모란장(1985)과 인제인성대상(2007), 유일한상(2009) 등을 받았으며 '현대사상' '철학노트' '사색인의 향연'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광심 여사와 딸 정남씨, 아들 동명(위스텍 사장), 동일(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동규(한림대 경영대학원장)씨, 사위 강홍빈(서울역사박물관장·전 서울시 부시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오전9시이며 장지는 강원도 양구군청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설립한 '시와 철학의 집'이다. (02)207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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