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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전협정 59년, 영웅들을 잊지말자


지난 4월25일 부산 유엔 기념공원에서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6ㆍ25 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인 형제의 특별한 합장안장 행사가 있었다. 1951년 임진강 가평전투에서 전사, 이 곳에 묻힌 형 조지프 허시를 평생 그리워하다 지난해 형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가슴 서린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 아치볼드와 조지프의 유골이 함께 안장된 것이다. 이 장면을 TV로 바라본 우리 국민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61년만에 합장안장된 허시 형제

내년은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어느덧 6ㆍ25 전쟁은 많은 세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 3년 1개월 동안 남북한 주민ㆍ군인ㆍ경찰관 약 350만명, 미군 5만4,000명 등 참전한 수많은 유엔 16개국 용사들이 사망하거나 전사했다. 이들은 수많은 전투에서 유엔의 이름으로 자유ㆍ민주ㆍ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산화했다. 포로가 되거나 행방불명된 인원도 8,500여명에 이른다.

정전협정을 맺은 지 59년이 된 지금도 피어오르는 가슴 서린 이야기, 사랑과 그리움의 스토리가 아직도 우리 국민과 지구촌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휴전선 155마일 인근에서 들려오는 '포성'때문일 것이다. 지구상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 정전(停戰) 상태가 지속되는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금방이라도 정전협정이 깨질 것 같은 일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 참으로 안타깝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는 9년 전부터 매년 정전협정일에 맞춰 400여명의 회원ㆍ참전용사ㆍ국군포로용사, 그리고 전후 세대인 대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1박2일 간 경기도 파주 임진각~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휴전선 155마일을 달리며 이 땅에서 숨져간 유엔 참전국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백마고지에서 산화한 국군 용사들에게 추모제를 올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세계민들에게 전쟁의 무서움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이 땅의 자유ㆍ평화ㆍ민주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9년이 돼가지만 아직도 평화가 정착되지 않은 채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유족회가 진행하는 이번 행사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작지 않다.



자유·평화 위해 산화한 넋 위로를

정전협정 60년이 되는 내년은 우리나라는 물론 유엔 참전 16개국에도 특별한 해가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들 참전국과 이 땅에서 산화한 그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호국전몰장병의 유지를 이어받아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며,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겨 이룩하기 위한 활동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인 유족회는 이러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전협정 60년을 앞두고 종전에 해오던 행사보다 국민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안들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정치단체와 종북좌파 인사들이 북한을 찬양하고 3대에 걸친 세습체제를 옹호, 우리 국민들에게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국내외 6ㆍ25 참전 용사의 무공을 여지없이 짓밟는 이러한 행태는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전쟁의 참혹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캐나다의 조지프ㆍ아치볼드 형제와 이 땅에서 산화한 모든 영웅들의 영혼이 우리 국민들의 진정하고 엄숙한 감사와 추모 속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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