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정홍식 주택금융공사 사장 "맞춤식 모기지론 상품 만들것"임대주택·학자금 대출등 신상품 하반기 출시판매 활성화 위해 전담회사 설립도 적극검토시장상황등 감안땐 장기 고정금리가 바람직 [발자취] 주택금융 분야만 30여년 외길 주택금융공사는 “국내 주택시장 현실에 맞는 다양한 모기지론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장기주택금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홍식(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서민이 이용하기 쉽도록 개인별 맞춤식 상품 등 변형된 모기지론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현실상 어려움이 많지만 요건만 갖춰진다면 선진국처럼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모기지론 판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체 판매회사인 모기지컴퍼니를 설립하고 공사의 자본금을 지금보다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현재 관계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지난 10일 출장길에 올라 캐나다 주택저당공사(CMHC), 미국 연방주택저당회사(Fannie Mae) 등 해외 유수의 주택금융회사를 방문했다. 선진 모기지론 시장의 노하우를 배우고 인력양성 및 제품개발의 기술적 문제 등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정 사장은 “올해는 학자금대출 등 신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영업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주택저당증권(MBS) 유동성 강화, 보증업무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공기업이지만 미래지향적인 선진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제도와 조직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서민들의 주택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금융공사가 출범한 지 1년이 됐습니다.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무엇보다도 국내 최초로 장기고정금리 상품인 모기지론을 도입,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시장에 정착시킨 것을 꼽고 싶습니다. 어려운 주택경기 여건에서도 지난 1년 동안 모두 5만9,000여명이 4조1,533억원의 공사 모기지론을 이용했습니다. 또 모기지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20년짜리 주택담보증권(MBS)을 발행,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고 장기 채권시장을 활성화한 것도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시중금리가 크게 올랐음에도 공사는 5.95%의 고정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향후 공사 모기지론의 금리운용 방향은 어떻습니까.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공사는 국민의 원금과 이자상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기업으로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결국은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무작정 금리인상을 미룰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최소한의 운용비용은 충당하되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게 모기지론 금리를 운용할 계획입니다.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대출한도나 담보인정비율(LTV)이 낮다며 이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개선책은 무엇입니까. ▲1월 모기지론 대출한도가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현재 LTV 최대치인 70%는 은행권의 60% 수준보다 높고 향후 주택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및 수요자의 원리금 상환부담 등을 고려할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출한도 추가 확대 여부는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고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정부의 정책목표를 고려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LTV 한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모기지 인슈어런스(보험) 제도를 도입하면 됩니다. 그러나 아직 국내시장에서는 신용보증제도 미비, 모기지 재원 부족 등의 문제로 당분간 활성화되기 힘들 것입니다. -모기지론 활성화를 위한 판매창구 다양화 전략은 무엇입니까. ▲현재 공사 모기지론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시중은행ㆍ지방은행 및 보험사 등 21개 금융권의 전국 8,000여 지점에 달합니다. 그러나 위탁판매라는 한계 때문에 활성화가 더딘 것도 현실입니다. 따라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저축은행ㆍ카드회사 등과 모기지론 판매 문제를 협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객 편의와 모기지론 판매 채널의 전문화를 위해 미국처럼 모기지론 판매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로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시중은행의 자체 모기지론과 비교할 때 공사 모기지론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국내 모기지론 시장?전망은 어떤지요. ▲우선 정부가 출자한 공기업이 취급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객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 시중은행보다 담보대출 설정 비율이 높기 때문에 더 적은 돈으로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고 장기 고정금리 대출상품이기 때문에 시중금리 변동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중 상당 규모는 공사 모기지론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소득증가와 주택가격 안정이 예상되므로 국내 모기지론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난해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보증규모는 3조8,516억원이었습니다. 올해의 보증공급 규모와 보증활성화계획이 있습니까. ▲올해는 신규보증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9% 늘어난 4조2,000억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 자금은 무주택 서민의 주택 구입, 전세자금 등의 개인보증 및 임대주택 건설 등의 사업자 보증자금으로 지원될 것입니다. 특히 원활하고 지속적인 보증공급을 위해서는 기본자산 확충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보증은 가능한 줄이고 정책 적합성과 건전성 위주의 보증운용으로 자립성장의 기반을 조성해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학자금대출 등 새로운 상품 출시일정과 상품개발 진행 정도는. 그리고 변동금리 방식의 모기지론 상품 도입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올 하반기부터 학자금대출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특별전담팀을 구성, 정책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서민 임대주택에 대한 장기 모기지론을 도입하고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소형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변동금리상품 출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금융시장 여건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선진국처럼 장기고정금리 상품으로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모기지론 판매 및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계획과 MBS활성화대책이 있다면. ▲올해 경영목표로 10년 만기 이상의 장기 모기지론 판매액을 지난해의 3조3,320억원보다 44.1% 증가한 4조8,000억원, 모기지론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MBS 발행규모는 지난해의 3조160억원보다 65.8% 늘어난 5조원으로 계획했습니다. 또 MBS발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MBS의 유동성 제고를 위한 수요기반 확충, 투자한도 확대, 해외발행, 유통 인프라 및 시장조성체계 구축 등 전반적인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사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자본금 증자계획을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요. 현재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공사의 자본금은 대외 공신력을 높이고 수익기반을 견고히 할 뿐 아니라 MBS 발행시 지급보증한도(자기자본의 50배)를 결정하기 때문에 증자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공사법에 따른 법정 자본금은 2조원이지만 정부 및 한국은행 등에서 공사설립 당시 납입한 자본금은 3,766억원에 그칩니다. 따라서 앞으로 MBS 발행규모 증가에 대비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현재 관련부처와 자본금 증자를 위한 업무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담=김인영 금융부장 inkim@sed.co.kr 정리=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사진=김동호 기자 입력시간 : 2005-03-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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