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87포인트(0.20%) 내린 1만8,126.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69포인트(0.13%) 하락한 2,120.7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8.62포인트(0.17%) 떨어진 5,097.9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전날과는 반대로 채권단과 그리스 간 구제금융 협상이 무위에 그쳐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실무자 수준의 합의안을 다듬고 있다’고 말한 그리스 정부의 입장과는 정반대의 발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더라도 단일 화폐인 유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누르지는 못했다. 유럽연합(EU)의 관계자도 이날 “협상이 잘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는 데 놀랐다”며 “합의를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미 경제 지표 호조에 올해안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이날 4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3.4% 상승한 11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0.9%)를 4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고용 시장도 일부 부침에도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3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7,000건 늘어난 28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인 27만 건보다 많지만 12주 연속 30만건을 밑돌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