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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입좀 닫으세요"
입력2007-05-17 17:55:56
수정
2007.05.17 17:55:56
"조용히 지내는 前총재에 감사" 킹 영란銀 총재 간접적 쓴소리
"그린스펀, 입좀 닫으세요"
"조용히 지내는 前총재에 감사" 킹 영란銀 총재 간접적 쓴소리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그린스펀, 이제는 제발 입 좀 다물어요."
머빈 킹(사진) 영란은행 총재가 최근 활발한 활동을 하며 미국 경제에 많은 발언을 쏟아내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에게 간접 화법으로 일침을 가했다.
킹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의 전임자인 에디 조지 전 영란은행 총재에게 무척 감사한다"며 "그는 신문 지상에나 라디오 방송 등 어떤 공식 석상에서도 통화정책위원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킹 총재가 그린스펀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조지 전 총재의 분별 있는 행동과 최근 그린스펀의 그렇지 못한 행동을 비교한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영국언론들이 전했다.
지난해초 FRB 의장직에서 물러난 그린스펀은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증시하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의 발언은 벤 버냉키 현 의장이 의회에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증언한 바로 다음 날 터져 월가에 논란이 빚어졌다. 그 동안 그린스펀 전의장이 금리에 대한 언급은 피해 왔지만 최근에는 세계 최대 채권 투자기관인 핌코의 자문역을 맡아 '입조심'을 해야 하는 처지다.
한편 킹 총재는 그린스펀 전의장의 능력에 대해서는 거시경제학의 아버지인 존 메이너드 케인즈에 견줘 높이 평가했다. 그는 "위대한 경제학자는 수학자ㆍ역사학자ㆍ정치가ㆍ철학자의 면모를 모두 갖춰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이런 자질을 다 갖췄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7/05/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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