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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털, 재도약 전환점에

이승일 야후코리아 대표이사

국내 인터넷 기업의 3ㆍ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업체들간에 희비가 교차하는 듯하다. 야후닷컴과 국내 일부 인터넷 업체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우리에게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은 국내 내수시장의 부진과 심화된 경쟁, 그리고 신규 서비스를 위한 재투자 등과 같은 문제로 제 3의 성장국면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을 위한 모멘텀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출생 때부터 계속 요구돼왔다. 인터넷이 ‘e 비즈니스의 상징’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추앙받는 시절에도, 그리고 전성기를 지나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속속 도산하는 기업이 발생할 때도 현존하는 인터넷 업체들은 안정적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과감한 영역확장과 사업적 전환기를 거쳐왔고 그로 인해 오늘날과 같은 ‘성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었다. 앞으로 포털 비즈니스는 인터넷을 둘러싼 정보기술(IT) 변화와 기술혁신, 인터넷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그 성장이 좀더 본격화ㆍ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포털 사업자들을 과거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정보와 오락을 접목한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 + Entertainment) 역할과 함께 날로 성장해 가는 온라인 광고시장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전략들을 구상해야 하는 이중적인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날로 다양해져가는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개인화(Personalization)’시장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갖춰야 한다. 국내 4대 주요 포털의 검색 서비스의 사용 성향을 분석해보면 3개 이상의 포털을 중복으로 이용하는 사용자의 비율이 63.3%에 달해 대다수의 유저들이 사이트를 이동하면서 반복적으로 검색을 하고 있으며 포털별로 특색 있는 세부 검색 서비스를 취사선택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포털 내 구현 가능한 검색기술과 고객의 요구에는 아직까지도 현격한 괴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검색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새로운 ‘기술적 모멘텀’이 필요하다. 포털 비즈니스는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춰 기존의 웹 PC에서 벗어나 휴대폰ㆍ텔레매틱스ㆍPDA 등 이동통신 단말기로 확대, 제공될 수 있도록 유무선 통합 서비스로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미래의 인터넷 패러다임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TV로의 확장뿐만 아니라 다각적인 ‘디지털 컨버전스’를 통해 영역을 늘려갈 것이 자명하다. 이제 우리 모두는 PC를 떠난 인터넷시장에서 무한한 시장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러한 움직임은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는 플랫폼 영역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OVUM에서 오는 2006년까지 무선과 TV 포털시장이 연평균 300%씩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현재 국내 포털서비스는 망 개방과 더불어 기존 PC뿐만 아니라 휴대폰ㆍPDA 등 이동통신 단말기로 확대될 준비를 이미 갖추고 있으며 포털의 수익원도 기존 인터넷 광고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외국에 비해 무선 포털이나 TV의 비중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과 가입자의 충성도를 기반으로 유무선 포털서비스를 지향하는 국내 통신업체들의 발 빠른 움직임도 기존의 포털 업체들에 긍정적인 자극으로 시장변화에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의 시작은 어찌 보면 지금부터다. 여태까지 비즈니스적 모멘텀을 성공적으로 지나옴으로써 이제야 어느 정도 시장입지가 마련됐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기술환경의 변화와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ㆍ문화적 책임을 고려하면서 비로서 그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에 대해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군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던가. 이제 다양한 변화와 끝없는 성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포털 비즈니스가 시대적 전환점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그 성장을 확대한다면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존재의 이유’는 더욱더 명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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